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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일로! 통영

조복돌 2012. 2. 27. 22:47

순천에서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진주행 기차를 탔다.
진주역에서 진주터미널로 가야하는데 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일 줄 알았더니 없네.
아저씨께 여쭤보니 걸어가면 멀다고 버스타고 가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블로그에서 걸어갈 만 하다는 글을 봤어!! 난 걸어갈 수 있어!! 하고 걷기 시작...
비극의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가서는 무조건 현지인 말을 들어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30분을 걸어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되고 결국 통영행 버스는 눈 앞에서 놓쳐버렸다.

역에서 일자로 쭉 5-7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고속버스터미널 건너편에
통영행 버스를 탈 수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난 그걸 보고도 터미널 찾는다고 그냥 지나쳐버렸다는 불편한 진실 ㅋㅋㅋ

어쨌든 한 시간 뒤에 있는 버스에 탔다.

그리고 버스타고 통영 여객선 터미널로!
여기도 흐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남쪽인데 너무 춥고 ㅋㅋㅋㅋ
추워서 표 사고 바로 난로 옆에 가서 덜덜 떨며 앉아있었다 ㅠㅠ

내가 타고 갈 배. 왕복 27300원.
소매물도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

처음에 배 탔을 땐 즐거웠는데 멀미가 나서 안에 들어와 앉아있어야 했다.

그런데 잠시 고개를 드니 창으로 햇빛이!
신나서 급하게 나가려다가 카메라 떨어뜨림. 고 to the 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자신이 그렇게 싫었던 적이 또 있었을까...
그 날의 렌즈제어에러는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

선착장 도착.
나는 들어오고 저 사람들은 나가네.

그리고 등대섬에 가기 위해 소매물도 길을 오르는데...
힘들어도 짧게 가는 게 낫지!! 하면서 바로 가는 길을 선택한 나.
웬만한 등산코스보다 힘들었다 ㅋㅋㅋ 배낭까지 메고 ㅋㅋㅋㅋㅋㅋ
같이 배 타고 온 대부분이 커플이어서 남자가 가방 들어주고 밀어주고 하는데
나는 씩씩하게 혼자 제일 앞서서 소매물도에 올랐다 ㅋㅋㅋㅋㅋㅋㅋ
그 겨울에 코트까지 벗고 낑낑.

가파른 오르막 길만 보다가 내리막길!
내려가는 기쁨보다 다시 올라갈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던.

등대섬이 가깝게 보인다!!!
1시쯤 물길이 열린다던데 기다려도 물길이 열리지 않아 등대섬엔 가지 못했다.
등대섬으로 올라가는 긴 길을 보며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ㅋㅋㅋ
이건 내 의지로 안 간 게 아니야!!! 이러면서 못 간 걸 정당화하기.



올라갈 때 바로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서 내려갈 땐 돌아가는 길을 선택.
그런데 이것도 쉽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
1km 차이인데 훨... 씬 멀게 느껴짐 ㅋㅋㅋㅋㅋㅋㅋㅋ
경사가 크진 않지만 산길이라 이 길도 난이도 상...
게다가 길이 어디로 나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길을 몇 번이나 잃을 뻔했다. 
소매물도로 같이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도
제각기 가는 길이 달라 다른 사람들과 잘 마주치질 못해서 산 속에서 혼자 무서웠다 ㅠㅠ 

그래도 무사히 내려와서 안심.
여자분 혼자 왔냐고 대단하다고 간식도 얻어 먹었다. 여행의 묘미.

매점에서 본 귀여운 강아지.
여행하다가 만나는 동물들도 여행의 묘미. 널 좋아해.

소매물도에서 나오니 벌써 저녁이 다 되어있었다.
꿀빵 사고 걸어가는데 나폴리모텔 발견!
아니 근데 까페베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바퀴베네... 짱!




동피랑 마을 벽화와 위에서 바라본 통영 시내.
동피랑 마을은 예뻤지만... 글쎄...... 
분영 바로 옆은 시끌시끌한 시장이었고 여행객들로 북적거리는 곳이었는데도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는 동네였다.

그리고 목욕탕 굴뚝!
여행하면서 저 기둥을 정말 많이 봐서 신기하기도 하고 귀여웠다.

통영은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면 도시 못지 않게 새 아파트와 건물들로 가득했다.
바닷가마을과 아닌 곳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신기.
어두워져서 조각공원에 들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