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리옹으로 가는 길
조복돌
2010. 9. 19. 06:01
새벽 5시,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
아빠, 엄마와 작별인사를 하고 버스 안에서 손을 흔드는데 왠지 짠했다.
설렘과 기대를 안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어리바리한 나라서 우왕좌왕 하느라 남은 시간은 별로 없었다.
10시간이 넘는 지루한 비행. 심지어 기내식은 정말 맛이 없었다.
깊이 못자고 자다깨고 자다깨고를 반복하다보니 드디어 땅이 보인다.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했다.
환승은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냥 표지판 보고 잘 걷기만 하면 된다.
역시 경험해 보지 않으면 걱정부터 된다니깐.
이제부턴 동양인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외국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냥 서울같다.
리옹으로 가는 에어버스에 탑승!
내 짐이 올라오고 있다.
저 짐들 때문에 40분이나 늦게 출발했다.
구름 뚫고 내려가고 있는 중.
평소엔 예쁘다고만 생각했던 구름이 수증기 덩어리 뿐이라는 사실이 비로소 실감이 된다.
드디어 이제부터 내가 살게 될 집에 도착했다.
part dieu역으로 가는 navette가 없다고 해서 Rhone express를 타고 갔다.
분명 역에서 기다린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인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
택시 타고 집으로 가서 겨우 주인아저씨와 연락이 닿았다.
지금은 편하게 앉아있지만 그 때는 정말 울고 싶었고 걱정이 되었다.
여기는 정말 한적한 동네다.
시끄럽고 구경할 곳 많은 곳이 좋은데 사람도 별로 없고 가게도 별로 없다.
집으로 찾아오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리고 마주치면 모두들 인사해주어서 나도 기분 좋게 bon jour를 외쳤다.
여전히 프랑스에 있다는 느낌은 없지만...
씻고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녀야 그제서야 실감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