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닐 땐 대학로 살면서 연극도 많이 찾아봤었는데
졸업 후엔 멀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발길을 끊었던 연극 무대...
원어연극을 준비하면서 소품 대여한다고 여러 번 방문했던 국립극장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마주하니 기분이 묘했다.
2010년... 벌써 5년이나 흘렀다니.
그 땐 연극 준비하는 게 정말 힘들고 싫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은데
그 커다란 소품 창고도 들어가보고, 제작하는 과정에 있었던 소품도 구경하고......
생각해보면 다신 경험할 수 없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연극 시작 전.
이 순간은 언제나 두근두근.
초반 반항하는 해롤드를 보고 인트리트먼트의 제시가 생각 났다.
내가 최근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제시의 경우엔 해롤드보다 훨씬 상처가 깊고 반항의 정도가 지나치지만ㅋㅋㅋㅋ
아무튼 둘 다 안아 주고 싶은 캐릭터임에는 틀림 없음!
극은 유쾌하고 해롤드는 귀엽고 모드는 사랑스럽다.
왜 박정자, 박정자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겠는 연기.
강하늘은 드라마보다 무대 연기가 더 잘 맞는 듯.
(곧 개봉할 쎄씨봉이랑 스물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1부에서 해롤드와 모드가 꽃밭에 쪼그려 앉아 하는 대화가 있는데
모드의 대사에 눈물이 또륵......ㅋㅋㅋㅋㅋ
오늘 마침 15년 된 친한 친구에게 나잇값 못한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_ㅠ
다행히 다음 장면은 발랄해서 금방 감정을 추스를 수 있었다.
연극 보러 다니면서 그렇게 큰 객석이 꽉 찬 건 처음 봤다.
사실 서울 가기 귀찮아서 취소할까 말까 이틀 전까지 고민을 했었는데 취소 안 해서 다행.
취소표 잡아서 중앙블럭 오른쪽 사이드였는데
오른쪽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bb
그래도 다시 본다면 중앙 1열에서도 보고 싶긴하다.
깨알같은 장면이 많음ㅎㅎ
커튼콜 땐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동영상을 찍었다.
오대오?!
나중에 알고보니 변요한이 왔었다고 한다.
나는 눈을 왜 달고 다니는가... 전혀 몰랐다......
2015.01.11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기념 사진.
셔틀버스 타러 가다가 불켜진 해오름 극장이 예뻐서 한 컷.
남산타워도 같이 보이게 찍었으면 좋았을걸... 너무 추워서 정신이 없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경기장 밖에서 할 이야기가 없단다."
알면서도 항상 잊는다.
열정을 잃어버린 나에게 제일 필요했던 모드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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