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7

 

한남동은 갈 때 마다 어떻게 그렇게 하늘이 맑은지.

이 동네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반짝반짝한 날씨가 떠오른다.

 

 

친구와 마농트로포에서 만나기로 했다.

 

 

 

커피를 시켜놓고 십 분 정도 늦는다는 친구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1층에 전시된 브레드 접시들 너무 갖고 싶었음ㅜ

접시, 컵, 커트러리 같은 식기류에 왜 그렇게들 열광하는지 몰랐는데

나이 들고보니 아... 그렇구나......

독립 기원

 

 

친구 도착!

친구는 루이보스티와 에스프레소샷을 섞었다는 레드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커피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홍차애플케이크는 달콤하고 얼그레이쉬폰케이크는 은은해서 딱 좋았다.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디뮤지엄이 가깝다고 해서 들러보기로 했다.

가는 길 파란 하늘과 연두빛 나뭇잎 덕에 완전 행복!

몇 작품은 멀미가 심하게 나서 친구와 헤롱헤롱......

 

 

캬.

 

 

신라면세점에 들렀다가 친구와 헤어지고 향연을 관람하러 국립극장에 갔다.

전날 잠을 잘 못 잔 탓에 친구와 있을 때도 피곤하고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아서

친구에게 일찍 끝났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했었는데...

보는 내내 시간이 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였다.

 

각 장마다 다른 색으로 무대를 채운 조명과 의상 덕분에

마치 이 무대가 디뮤지엄 전시의 연장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

모든 무대가 너무 매력있어서 어떤 장이 최고인지 손에 꼽기도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3막의 선비춤과 장구춤, 마지막의 태평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무알못이라 화려한 무대가 짱인 것 같쟈나요^_ㅠ... 또륵...

 

초등학생 때 담임선생님 권유로 장구를 배웠어서 소리가 참 익숙했는데

세상에 장구춤이 그렇게 여성미 뿜뿜하는 춤이었다니?! ㅋㅋㅋㅋ

소고춤은 비보이들이 대결하듯 양 쪽으로 나누어 서서 한 명씩 나와 장기를 뽐내는 구성이라 재미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춤사위까지 비보잉처럼 보이는 것 같았다ㅎㅎ

태평무 중간에 여성 무용수들이 치마를 살짝 들고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처럼

사뿐사뿐 움직이는데 소름... 넘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동작이었던 것ㅠㅠ

 

관람할 땐 이 무대는 이래서 좋고 저 무대는 저래서 짱이고 모든 무대가 주옥 같았는데

하루 지났다고 벌써 기억이 많이 희석되고 벅찬 감정만 남았다.

비장하고 정적이고 간결하고 재미있고 흥겹고 화려하고.

한국무용 넘나 다채로운 것......

마타하리 보다가 인터미션 때 충동적으로 예매한 공연인데 ㄲㄲ

과거의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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